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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이 19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4.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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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박보영은 최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뽀블리’(박보영 이름과 러블리의 합성어)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코믹과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드라마였지만 박보영은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이는 마지막회 시청률 9.8%(TNMS)라는 ‘흥행대박’으로 이어졌다.19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에게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소감과 연기관, 앞으로의 행보 등을 들을 수 있었다. <②에 이어>-워낙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작품 제안이 제한적으로 들어올 것 같은데.
‘뽀블리’처럼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작품을 제안해 주는 분들은 내가 그런 걸 잘 표현할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준 건 감사하다. ‘다른 걸 하고 싶긴 한데, 이런걸 해야 하나?’하는 혼란은 있다.-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런데 장점이 뚜렷한 점이 연기에 제한을 두진 않나.
작품을 할 때마다 내 한계를 확실히 느낀다. 어쩔 수 없다. 화려한 얼굴이 되어 나타나거나, 말도 안되게 키가 10㎝ 크게 되면 다른 걸 시도할 수 있겠지만 내 외관상 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밝게 봐주는 내 강점을 가지고 가되 그 안에서 도봉순 처럼 힘이 세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시도를 하려고 한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앞에서는 밝게 웃는데 뒤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할도 재밌겠다 싶다. 내가 안 웃고 가만히 있으면 기분이 안좋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입꼬리가 처져서 그런 것 같다. 연습해 본 적은 없는데 가끔 내가 미쳤구나,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다.-다음 작품은 일찍 만날 수 있나.
나도 간격을 줄이면 좋겠는데 ‘도봉순’을 찍기 직전 운동하다가 오른쪽 다리 인대가 끊어졌다. 병원에서 수술을 권하는데 재활까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 곧바로 다음 작품으로 인사드릴 몸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다음 작품이 드라마가 될지,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드라마를 바로 할지는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 쉼없이 드라마를 찍으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쉬지 않고 이런 스케줄을 어떻게 감당하시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작품이 큰 성공을 거둔게 부담이 되진 않나.
내가 일하면서 감사한건 ‘과속 스캔들’을 만났고, 그 안에서 차태현 선배를 만난 것이다. 큰 행운이었다. 생각보다 잘된 작품인데 차태현 선배가 그 작품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 인생에서 앞으로 830만 관객이라는 숫자는 없다. 그걸 넘어서려 하면 너는 힘들어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올라간다기보다 어떻게 잘 내려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과속 스캔들 이후 항상 내려가고 있고, 천천히 내려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과속 스캔들 이후 소속사와 소송을 했고, 그로 인해 공백기도 있었다. 사람들이 내게서 뒤돌아 서는게 무서웠고,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어떤 작품이 잘되면 사랑받고, 안되면 그렇지 않은 경험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익숙하다. ‘봉순이’가 잘돼 감사한 마음은 크지만 지금 이순간일 뿐이다.-‘과속 스캔들’이 본인 경력의 정점이었나.
그때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순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일을 한동안 못하다가 다시 시작할 때 ‘내가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일인데 왜 더이상 재미가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다시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큰 걸 바라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자고 다짐했다.한참 힘들 때 한강의 자주 가는 다리에 가서 정말 많이 울었다. 지금도 힘든 일이 있으면 한강에 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보단 낫다. 다시 감사한 마음을 찾게 된다. ‘도봉순’이 방영되기 직전, 지금이 딱 좋다고 생각했다. 배우 박보영과 28세 평범한 인간 박보영 사이의 균형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진 잘 돌아다니고, 좋아하는 서점도 다니면서 균형을 맞춰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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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면 중대장을 하던 근실한 김정호씨를 만나 사내 아이 둘을 낳았는데 벌써 30년이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