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발력 낮추고 커진다…KBO 공인구 개조 착수
공 둘레 커지고 솔기도 넓어져, 반발계수도 하향조정
타고투저 완화 신호탄, S존 등 타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다뤄야
[OSEN=이선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구의 규격을 바꾸기로 했다.
KBO는 최근 2019시즌부터 사용할 새로운 공인구의 규격의 방향을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발력을 낮추고 공의 크기가 미세하게 커지고 실밥의 솔기가 넓어진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NPB) 등 국제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KBO는 10개 구단에 변경사항을 알리고 최종 규격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공을 구성하는 요소는 바느질의 실밥(솔기), 크기, 무게, 가죽의 상태, 코르크 등 여러가지이다. 구체적으로
KBO는 공인구 솔기의 넓이를 넓히기로 했다. 공 둘레도 미세하지만 넓힌다.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반발계수도 내린다. 솔기의 봉합 높이도 미세하게 하향 조정한다. 무게는 기존과 동일하다.
타고투저 현상 완화의 신호탄이다. 2018년 KBO리는 홈런이 1547개에서 1756개까지 늘어났다. 작년에 비해 홈런이 13.5%가 증가했다. 처음으로 1700홈런을 넘겼다. 득점도 2017년 7682점에서 7994점으로 불어났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97에서 5.17로 상승했다.
KBO는 현장에서 공인구가 더 멀리 더 강하게 날아간다는 소리가 나오자 기준 변화를 고려했고 이번에 반발력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허용폭(0.4134~0.4374)안에 포함되어 있어 문제는 없다. 지난 6월 시행한 수시검사에도 KBO리그 공인구 스카이라인이 평균 0.4176, 퓨처스리그 공인구 ILB가 0.4172로 측정됐다. 그러나
미국 프로야구(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공인구와 비교하면 반발력이 높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NPB리그는 미즈노사가 제작한 공을 통일구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롤링사가 독점공급하고 있다.
NPB리그는 지난 2015년 기존 반발계수 0.4034~0.4234를 기준치로 삼았으나 기준을 바꾸어 0.4134 안팎이면 합격이다. 롤링스의 반발계수는 미즈노보다 더 낮은 0.400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보는
"타고투저 현상이 공이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에 완화책의 하나로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정하기로 했다. 물론 모든 변화사항은 규격 범위 안에서 조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바꾼다고 새로운 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 최근 단장들에게 변경 방향을 보고했다. 이후 규칙위원회와 감독들의 의견까지 반영해서 12월 초에 최종 결정하겠다.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공을 도입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인구가 타고투저 현상의 모든 이유는 아니다. 타고투저 현상에는 구장의 마운드 높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까지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타자들의 기술과 힘이 향상됐고 방망이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있다. 공인구 규격 조정 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기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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